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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DogMan, 2023)

repaired_stat 2023. 11. 17. 20:59

도그맨 (DogMan, 2023)

 

 

인간에게 버려진 개와 인간에게 버려진 인간

 

 

<도그맨>은 <레옹>, <제5원소>, <니키타>, <루시> 등으로 유명한 감독 뤽 베송의 새로운 영화이다. <루시>가 좋지 않은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도그맨>도 보게 되었다. 포스터나 트레일러를 보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단순히 뤽 베송이라서 관심이 있었다.

 

 

<도그맨>은 투견으로 돈을 버는 남자의 아들인 '더글라스'(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인공이다. '더글라스'는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 가족보다도 개와 더 유대를 형성하게 된다. 어떤 날을 계기로 '더글라스'는 아버지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도그맨>은 힘들었던 가정 환경과 신체적 불편함으로 인해 사회적 약자인 '더글라스'와 인간에게 길러지고 인간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의 유대를 묘사한 이야기이다. 이런 유대를 통해 불합리하게 약자들을 착취하는 집단을 벌하기도 하며 힘든 시간과 행복한 시간을 공유한다. 반려견이 그 보호자에게는 가족의 구성원이 될 만큼의 다양한 정서적인 교류가 있듯 <도그맨>에서 '더글라스'와 개의 적극적인 교류를 다양한 연출을 통해 나타내었다.

 

 

<도그맨>은 호불호가 갈린다. 호평과 비평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적극 공감하는 호평 중 하나는 '더글라스'역을 맡은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연기다. <겟 아웃>에서 주인공의 여자친구의 남동생으로 출연하였는데 이 때는 비중이 적고 작중 역할도 딱히 없어 큰 인상은 받지 못 했다. 그러나 <도그맨>에서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의 연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이 깊었다. 이 이외에는 <도그맨>이 딱히 호평받을 만한 요소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평으로는 전체적인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우선 이야기의 흐름이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가 코미디인지 공포인지 뮤지컬인지 너무 정체성 없이 마음대로 만든 느낌이다. 또 다른 점은 영화가 다른 영화들의 요소들을 가져와서 그대로 쓴 것 같은 느낌도 있다. 특히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하는 설정은 조커를 그대로 가져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하다.

 

 

<도그맨>은 뤽 베송이라는 이름에 의해 관심이 생겼지만 <도그맨>을 통해 앞으로 뤽 베송의 새로운 영화에는 흥미가 가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 케일럽 랜드리 존스라는 배우를 발견해 다행이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