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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킬러 (The Killer, 2023)

repaired_stat 2023. 12. 6. 16:50

더 킬러 (The Killer, 2023)

 

"계획을 고수해라"

 

데이빗 핀처, 마이클 패스벤더, 틸다 스윈튼 이 3명의 이름만으로도 <더 킬러>를 보고싶은 이유로는 충분하다. 특히 마이클 패스벤더는 <셰임>에서부터 그의 진중한 연기가 좋았다. 2023 BIFF에서 <괴물> 다음으로 기대를 많이 했다.

 

 

<더 킬러>는 어떤 조직의 살인청부업자가 주인공이다. 하던 대로 임무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한 발의 총알로부터 시작된 일이 이후 연쇄적으로 돌아온다.

 

 

<더 킬러>는 전형적인 넷플릭스 영화이다. 그러나 많은 양산형 넷플릭스 영화들과는 달리 감독이 데이빗 핀처인 만큼 수작인 영화이다. '살인청부업자'(마이클 패스벤더)가 혼자서 영화의 대부분을 이끌어나가지만 전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세븐>, <조디악>과 같이 차분하고 무거운 연출과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가 잘 어울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말은 기대가 되는 동시에 기대가 되지 않기도 한다. 몇몇 명작이 있으나 대부분이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얕고 어딘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영화관에서 돈을 내고 보기에는 아쉽지만 집에서 간단히 볼 정도로는 괜찮은 정도다. 그러나 <더 킬러>는 일반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달리 완성도가 아주 높았다. 이야기 자체가 단편적인 느낌은 있으나 차분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에 속도감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었다.

 

 

사실 <더 킬러>에 대한 비평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영화가 지루하다는 것이다. 영화 내에서 독백이 아주 많고 화려한 장면은 거의 없다. 이러한 점들이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세븐>, <조디악>과 같은 무거운 영화들을 재밌게 보았다면 <더 킬러>는 취향에 맞을 수 있겠으나 <존 윅>이나 <테이큰> 같은 화려한 영화를 기대한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빗 핀처의 영화 중 <나를 찾아줘> 이후 처음 접하였으나 기대했던 대로 재미가 있었다. 기존에 보았던 영화들과는 달리 장르가 아주 다른 <맹크>도 보고싶어졌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엑스맨> 시리즈에서 맡았던 매그니토 역을 가장 좋아했으나 <엑스맨> 시리즈가 끝나서 아쉽다. 최근 <곡성>의 나홍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어 큰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