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이웃사람>은 어떤 단지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으며 그 사건의 범인, 피해자, 제3자들간의 이야기이다. 세 구도의 인물들이 연속된 사건으로 인해 점차 거리가 가까워지며 결국 사건의 끝에 도달하게 된다.
<이웃사람>은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이다. 전체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이다. 어떤 묻지마 살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고 이 큰 틀을 유지하면서 영화화를 위해 이것저것 사소한 내용을 덧붙인 느낌이다. TV 영화 채널에서 평일 오후 3시 정도의 시간대에 나오기에 적절한 영화같다.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생각되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듯 영화 내에서 나눠진 이야기들이 맥락이 없이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다. 제목이 이웃사람이기 때문에 이웃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생각되지만 너무 무의미한 정도로 나눠진 듯 하며 차라리 몇몇의 인물에 집중하여 인물간의 연결점을 더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다. 사실 이야기 자체만 봐도 '연쇄 살인범이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다 결국엔 잡힌다'와 같이 진부한 소재인데 영화적으로도 아무런 감흥이 없어 아쉬웠다. 그나마 이 영화의 의미를 찾으면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발견과 <범죄도시> 시리즈가 흥행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진진한 장면들은 대부분 '안혁모'(마동석)가 '류승혁'(김성균)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것이었다. 대중적으로 통하는 유머 코드와 악인이 벌을 받는 내용은 영화를 떠나 단편적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었고 영화와 어울린다면 더욱 큰 힘을 가질 것이다.
김성균은 <무빙> 드라마에서 최근에 보았으며 다양한 배역들을 마음대로 소화하여 어떤 장르의 영화든 보증된 듯 하며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약간 이미지가 굳어진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범죄도시> 시리즈 자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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