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까요?
<퍼니 게임>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쾌한 영화 중 하나로 유명하다. 부부와 그들의 아들로 구성된 3인 가족이 휴가를 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 가족의 평화로운 휴가는 어떤 청년의 방문으로부터 점차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퍼니 게임>은 평화로운 가족에게 불청객이 다가와 겪는 불행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사실 이런 흐름을 가진 스릴러 영화들은 이미 흔하지만 <퍼니 게임>은 영화 외적인 특수한 장치로 인해 흔한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된다. 너무나 독창적이기 때문에 극과 극의 평가를 받으며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불청객인 '파울'과 '피터'는 어떤 원한이나 그러한 것이 아닌 단순한 악의를 갖고 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있던 여러 사건들때문인지 더욱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연출적으로도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골프공 하나 만으로 이렇게 긴장감이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중요한 순간마다 롱테이크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더욱 몰입이 되었다.
제4의 벽은 간간히 사용되는 요소이지만 <퍼니 게임>처럼 사용되는 것은 처음 접해보았다. 이 요소가 악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참신하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감독인 미카엘 하네케는 우리가 폭력성과 잔인함을 소비하는 것이 우리의 의지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며 이를 제4의 벽을 통해 명확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미카엘 하네케는 <피아니스트>에서 접한 적이 있다. 이렇게 너무나 다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 모두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퍼니 게임>의 리메이크를 본인이 한 동명의 2007년작 미국 영화가 있는데 배우와 언어만 다르고 거의 모든 것이 그대로 인 듯 하다. 차후에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하얀 리본>, <아무르>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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