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친구가 필요하다
러닝 타임이 길지 않고 긴장감을 주는 영화를 탐색하다가 찾은 영화. 나는 대개 '영화가 보고 싶다'라는 생각보다 '할 게 없는데 영화라도 볼까'라는 생각일 때 스릴러나 공포를 찾는다. 게다가 나의 '보고싶어요' 리스트는 나름의 검증을 거친 리스트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선택했었다. 글을 작성하면서 외국 포스터를 찾게 되었는데 외국 포스터를 먼저 봤다면 지금보다는 더 일찍 봤을 것 같다. 위의 그림에서 왼쪽에 있는 외국 포스터는 주연 배우 2명을 내세우고 있고 오른쪽에 있는 국내 포스터는 스릴러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준다. 둘 다 의도가 있지만 영화를 좋아한다면 왼쪽이 더 관심이 가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자벨 위페르는 <피아니스트>에서 보여준 연기가 아주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비교적 유명하지 않으니 차라리 선글라스까지 쓴 사진을 통해 스릴러 느낌을 더 준 것 같다. 제목도 <마담 싸이코>보다는 직접적으로 <그레타>였으면 싶다.
<마담 싸이코>는 젊은 여자인 '프랜시스'와 중년의 '그레타' 두 명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프랜시스'는 내적인 아픔때문인지 '그레타'와 적극적으로 친밀감을 쌓는다. '그레타'의 집에서 사소한 계기로 기이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프랜시스'는 거리를 두려한다. 그러나 '그레타'의 반응 또한 기이하다.
<마담 싸이코>는 스릴러가 중심인 드라마이다. 제목에서부터 마담이 싸이코라고 말하고 있어 '그레타'가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할 것이란걸 알려준다. '프랜시스'의 주변에는 친구와 가족이 있지만 내면의 아픔은 남아있었고 영화 초반에는 '그레타'가 그 아픔을 치유해 줄 것 같은 모습은 보여준다. 스릴러가 중심이기 때문인지 각 인물의 서사나 관계는 초반에 빠르게 정리해버린다. 중반부터는 마치 <기생충>에서 '문광'이 찾아 온 것과 비슷하게 어떤 장면을 기점으로 장르가 급격히 변한다. 그 후로는 긴장감을 주는데에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느껴지고 각 인물의 서사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만 보여준다. 스릴러라는 부분에서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들고 군데군데 아쉬움이 있다.
스릴러라는 장르는 그 긴장감과 스토리와의 균형을 나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마담 싸이코>는 두 가지를 잘 섞었다고 생각한다. 그 긴장감은 '그레타' 역의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 영화의 연출과 음향이 주를 이룬다. 만약 이자벨 위페르 정도의 배우가 아니었다면 <마담 싸이코>의 긴장감은 크게 줄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레타'의 차가운 집착은 <피아니스트>의 느낌을 많이 가져 온 것 처럼 보인다.
주인공 '프랜시스' 역의 클로이 모레츠는 <500일의 썸머>에서 본 이후로 자주 볼 수 없었지만 볼 리스트 중 몇 안되는 공포 장르인 <아미티빌 호러>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2005년에 개봉한 <아미티빌 호러>는 2005년에 개봉했기 때문에 97년생인 클로이 모레츠의 비중은 작을 것이지만 옛날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레타' 역의 이자벨 위페르는 수 많은 출연작이 있으나 주로 자국인 프랑스의 영화가 많아 조금 접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엘르>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이 역시 스릴러라 다른 장르의 영화도 찾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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