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는 사업이고, 신사는 격식을 갖춘다.
<인터스텔라>부터 매튜 맥커너히를 좋아했다. 거기다 <셜록홈즈>와 <알라딘>의 감독인 가이 리치, 조연으로는 휴 그랜트, 콜린 파렐이 나오고 장르는 내가 좋아하는 범죄이다. 이 정도면 시놉시스는 아예 안 보고도 보게 만드는 수준이다. 사실 제목이 <젠틀맨>이라 개인적으로 코미디에 B급 느낌이었는데 한글자 차이지만 '더 젠틀맨'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젠틀맨>은 마약 사업을 이루어 큰 돈을 번 남자가 은퇴하려는 상황이 배경이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사업을 부자인 지인에게 팔려고 하지만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 오른팔 격인 부하, 사립 탐정, 격투기 관장까지 크게 휘말린 사건은 뒤를 예측 할 수 없다.
<젠틀맨>은 <나이브스 아웃>과 결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브스 아웃>을 재밌게 보았고 <젠틀맨>도 마찬가지다. <나이브스 아웃>에서 탐정인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의 역할과 <젠틀맨>에서 사립 탐정인 '플레처'(휴 그랜트)의 역할은 아주 유사하다. 전체적인 사건을 흐름에 따라 설명하고 영화를 진행시켜준다. <나이브스 아웃>은 추리 소설의 구성을 가지고 있어 사건의 설명이 영화 후반부에 몰려있지만 <젠틀맨>은 사건의 설명이 영화의 진행과 흐름이 같다. 편집의 차이를 실감하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 내에서 캐릭터가 갖는 무게도 차이가 있다. '브누아 블랑'과 <브레이킹 배드>의 '사울 굿맨'을 섞어놓은 느낌이다.
보스인 '마이클 피어슨'(매튜 맥커너히)의 오른팔인 '레이몬드 스미스'(찰리 허냄)과 '코치'(콜린 파렐)는 사건을 진행시키며 해결한다. 각 캐릭터가 갖는 서사는 없지만 대사나 장면을 통해 캐릭터가 어떠한 인물인가를 쉽게 알게 해준다. '레이몬드 스미스'는 충실한 부하이며 개인적으로 '젠틀맨'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코치'는 작중 출연은 많지 않아도 큰 역할을 하며 콜린 파렐의 또 새로운 모습을 본 듯하여 재미가 있었다.
<젠틀맨>은 예상을 벗어나는 요소를 통해 참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어디서 본 듯한 요소도 있었다. <블랙 미러>에서 '공주와 돼지'편이나 <쏘우>에서 가져온 건가 싶은 요소가 있었고 충분히 적절하며 영화에도 어울렸다. 가이 리치의 연출과 편집도 영화가 최신 영화임을 느끼게 해줬다. 또한 <젠틀맨>이라는 제목과 맞게 영국식 발음을 구사하는 배우들이 많아 재미있었다.
매튜 맥커너히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골드>에서 돈이 많은 역할을 했고 <젠틀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배역과 어울리며 지루하지 않게 연기의 사소한 차이가 느껴진다. 휴 그랜트는 로맨스 장르에서 자주 보았지만 이런 캐릭터의 휴 그랜트는 처음 접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인 <웡카>에서 움파룸파 역을 맡는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찰리 허냄은 이 영화에서 처음 주목하게 되었지만 필모그래피에서 흥미를 끄는 영화가 없어 아쉽다. 콜린 파렐은 매번 새로워 개인적으로는 보증된 수표이고 <이니셰린의 밴시>에서 다시 접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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