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12.12: The Day, 2023)

서울의 봄 (12.12: The Day, 2023)

 

개인의 힘과 집단의 힘

 

한국사를 열심히 하지 않아 한국의 역사에 있어 큰 사건을 다룬 영화는 아주 흥미를 끌었다. 게다가 감독은 재밌게 보았던 <아수라>의 감독이며 배우들은 한국 영화에서의 역대급으로 화려한 라인업이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영화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에 발생한 12.12 군사반란을 다루었다. 10.26 사건 직후를 기점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권력의 자리의 부재로 세상은 혼란에 빠지고 상황의 무질서는 더욱 가속화된다. '이태신'(정우성)과 '전두광'(황정민)은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위해 부딪힌다.

 

 

<서울의 봄>은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각색을 거친 영화이다. 영화를 본 이후 실제 역사와의 차이점을 알아보니 각색이 매우 적재적소에 있었다고 느껴졌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상황들을 극적으로 바꾸었으며 그 정도도 과하지 않고 영화의 속도와 어울렸다.

 

 

<서울의 봄>을 개인과 집단이라는 개념으로 보니 아주 흥미로웠다. 그 중 하나는 영화 초반부인 육군참모총장인 '정상호'(이성민)와 '전두광'의 대립이다. 한 집단 내에서 개인의 위치를 기준으로 '정상호'가 '전두광'보다 높기때문에 '전두광'은 인사발령 등 '정상호'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전두광'은 별개의 집단을 꾸리며 '정상호'를 하나의 개인으로 보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런 개인과 집단에 대한 대립의 역전은 계속해서 나오며 '이태신' 또한 역전의 주도자가 된다.

 

 

여러 배경에서 그 당시의 분위기를 직접적이며 더욱 극적으로 느끼도록 만들었다. 좁은 공간에 인물을 빼곡히 배치하여 긴장감이 느껴졌으며 수 많은 소품덕분에 그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게 느껴졌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인 <아수라>는 재미있게 봤으나 대중적으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서울의 봄>을 크게 성공시켜 다음 영화도 기대할 수 있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