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을 의식하기
<대최면술사>는 한국에서 2017년에 개봉한 영화다. 자국인 중국에서는 2014년에 개봉했으나 별로 흥행하지 않아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우리 나라에 개봉된 듯 하다. 최면이라는 소재 자체가 흔하지는 않으니 관심이 생겼다.
<대최면술사>는 최면 요법을 사용하여 환자의 트라우마 등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이다. 옛 스승의 부탁으로 한 인물의 치료를 부탁받게 된다. 하던대로 최면을 통해 치료하고자 하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대최면술사>는 작은 방 하나가 주된 공간이다. 이 방 안에서 최면이라는 도구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조금씩 어떤 요소를 깔아놓고 영화의 마지막에 이야기를 모두 마무리한다. 최면을 통해 내면을 볼 때 어떤 기억에 있는 장소 등으로 배경이 바뀌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방이다. 이 때문에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지만 저예산이라는 조건이 있다면 이러한 방식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대최면술사>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힘을 많이 준 듯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달갑지 않았다. 어떤 숨겨진 사실을 영화 곳곳에 복선으로 보여주고 마지막에 진실이 밝혀지지만 그 진실 자체가 흥미롭지 않았다. 단지 그렇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다. 또한 최면이라는 소재가 영화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중요한 도구이기는 하나 그 뿐이었다. 비슷한 영화가 있고 최면이라는 소재만 끼워놓은 느낌이 들었다.
감독인 천정다오의 연출은 나름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최근 영화들과 비교대상은 아니다. 이 영화가 2000년대 초반의 영화였다면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주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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